작가 김명희의 인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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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명희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방학 숙제로 하는 그림을 그리기나, 포스터 대회 같은 것이 있을 때 친구들은 형, 누나, 언니, 오빠, 부모님들이 도와줘서 상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동네 마트를 하셨던 바쁘신 부모님은 숙제를 도와주실 여력이 되지 않으셨다. 잘 되든 못 되든 혼자 해내야 했었다고 했다. 그렇게 속태우며 해 갔던 숙제가 상을 받게 되면 어깨가 좀 펴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한 기억을 시작으로 작가 김명희는 그림 그리는 것이 더욱 즐거웠고 아무 노트에라도 끄적거릴 때가 많았다. 노트 검사를 하는 아버지께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기억에는 초등학교 다닐 때 풍경을 그리는 미술대회를 나간 적이 한 번 있었다고 한다. 학생 김명희는 하늘을 칠하려고 하늘색 크레파스를 들고 보니 그날 하늘색은 일반적인 하늘색이 아니었고 연보라 빛 하늘이었다. 옆에 다른 친구들 그림을 보니 하늘색으로 색칠을 했다. 그런데 나는 하늘을 칠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감독하는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물으셨다 “왜 안 그리고 있어?” 그래서 ”하늘이 하늘색이 아니라 연한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감독관님은 ”괜찮아 네가 보이는 대로 칠하면 되는거야” 라고 말하며 격려해 주셨었다. 잘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어차피 상은 못 받을 것 같아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자’ 하고 연보라색과 하늘색을 섞어 가며 칠했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대회에 참가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그림에 더 큰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