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온길-가죽공예 강유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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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
1941년 평양의 사창시장에서 협성모피라는 이름으로 아버님이 장사를 시작 모피제품과 명주제품을 판매
가게 뒷편에 딸린 집에서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배자와 털모자, 목도리, 마고자 등을 만드셨다
사창시장은 남쪽의 남대문시장 같은 큰시장이었고 근처에는 최승희 무용소와 기생학교가 있어 주단골들이었다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시절엔 당시 큰 유행이던 세라복을 만들어서 국제시장에서 판매하여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음
이후 서울로 올라와 황학동에 터를 잡고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이어 갔고 명동의 코스모스 백화점에서 매장을 열기도 했다
그후 장위동에 피혁공장을 지어 이사를 했고 집에서는 아주머니들이 둘러 앉아 토끼, 여우, 족제비, 밍크 같은 모피로 코트나 숄 목도리 등을 만들었다
1973년 의정부로 확장이전하게 되었으나
1976년 가을 갑작스레 아버님께서 작고하신 후에는 작은 형님이 업을 물려받게 되었으며
막내인 난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다 뒤늦게 가죽일에 몸담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음
